김용범 "경제, 미궁에 빠졌다…94만5000개 직접일자리 공급"

입력 2020-06-26 09:25
수정 2020-06-26 09:30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13개 부처에서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94만5000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선 "미궁에 빠졌다"고 언급했다.

김 차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5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열고 고용대책 등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임시 일용직 취업자 수가 세달 연속 감소하는 등 저소득층의 고용 어려움이 여전하다"며 "기업의 고용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13개 부처에서 33개 사업을 통해 직접일자리 94만5000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사업이 중단됐으나 야외활동 재개, 업무방식 전환 등으로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충격으로 세계경제가 미궁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 답이 없어 보이는 심술궂은 난제"라는 것이다. 심술궂은 난제란 호스트 리텔, 멜빈 웨버 교수가 1973년 제시한 개념으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문제를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선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지만 경제적 타격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 차관은 "백신·치료제 개발 전까지는 전 세계 정책책임자들의 힘겨운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길은 '발걸음을 옮기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말처럼 현재의 발걸음이 향후 우리 경제의 길을 만든다는 것을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활력 제고를 위해 7월12일까지 약 2주간 여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진행상황도 점검했다. 김 차관은 "전통시장 구매금액 20%의 온누리 상품권 환급, 제로페이 결제금액의 5% 포인트 제공 등 각종 소비자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