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중 7명은 대북전단 살포중단 바라'

입력 2020-06-24 11:20



경기도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대북전단 살포 관련 여론조사 실시 결과 10명중 7명은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최근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 가운데 경기도민 10명 중 7명은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도민 1200명을 대상으로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먼저 응답자의 71%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22%로 나타났다.

대북전단 살포가 '도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지' 묻는 질의에 응답자의 과반인 59%가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였다.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 주민의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도민의 61%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최근 대북전단 살포로 인해 '접경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도민의 60%가 ‘충돌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도민의 77%는 도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행정명령에 대해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는 지난 1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연천·포천·파주·김포·고양 5개 시·군 전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고 전단 살포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도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대책과 관련해서는 ▲현재 수준 유지 44% ▲더 강화 41%로 ‘유지·강화’에 대한 의견이 85%인 반면, ‘더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1%에 불과했다.

앞으로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더 나빠질 것’(25%)이라는 의견과 ‘더 나아질 것’(21%)이라는 전망이 엇갈렸다. ‘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의견은 50%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4월 판문점선언 직후 조사한 남북관계 전망(‘지금보다 나아질 것’ 73%, ‘지금과 비슷할 것’ 18%, ‘지금보다 나빠질 것’ 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강 도 평화부지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로 도민들이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모든 행정수단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2일간 만18세 이상 경기도민 1,2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2.83%p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