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미니 "한국이 좋다"…인천·용인서 세계 첫 신차 공개

입력 2020-06-23 15:35
수정 2020-06-23 15:37

BMW그룹이 두 달 연속 한국에서 세계 최초 신차 공개(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다. 지난달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공개한 데 이어 24일에는 경기 용인 에버랜드 포레스트캠프에서 뉴 미니 컨트리맨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BMW그룹이 한국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BMW그룹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두 달 연속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BMW와 미니에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BMW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올 1~4월 판매량은 각각 세계 1, 2위 수준이다. 한국이 BMW 중대형 세단의 핵심 시장이라는 의미다. 5시리즈는 BMW 코리아가 설립된 1995년 이후 약 20만 대가 팔렸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비즈니스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미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니는 2005년 한국에 진출했다. 이 때를 기준으로 미니 판매량이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난 시장은 한국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 1만 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1~5월 미니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한국이 세계 8위다. 특히 소형차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한국 시장에서 미니의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BMW그룹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와 사회공헌도 확대하고 있다. 2011년 BMW코리아 미래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까지 누적 320억원을 기부했다. 수입차업체 중 최대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기부 외 문화 인프라와 서비스 기반을 확충하고 있고, 핵심 기반 시설도 공격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이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BMW 관계자는 뉴 5시리즈와 6시리즈를 공개한 장소인 ‘BMW 드라이빙센터’의 상징성에도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드라이빙센터는 BMW그룹이 한국 시장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는 이유에서다. 이 센터에는 약 89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드라이빙 레저 문화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영종도 대표 명소로 알려져 누적 방문객이 약 100만 명이다.

BMW그룹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지 올해로 25주년을 맞았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리더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한국 자동차 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터 노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총괄은 “한국과의 관계는 자동차 판매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