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감소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16%가량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좀체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20일 수출액은 250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2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일)보다 1.5일 많았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5억625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6.2% 줄었다.
이달 초(1~10일)까지만 해도 수출은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2% 늘었고 하루 평균 수출 감소폭도 9.8%로 4월(-18.3%)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1~20일 기준으로 보면 ‘수출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은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과 5월 각각 24.3%, 23.7% 감소했다. 2월에 기저 효과와 조업일수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3.6%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고 이달 1~20일의 품목별 수출을 보면 석유제품(-40.9%)과 승용차(-36.7%), 가전제품(-14.9%) 등에서 부진했다. 선박(35.5%)과 무선통신기기(10.9%) 수출은 늘었고 반도체(2.6%)도 소폭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0.0%), 유럽연합(-13.9%), 베트남(-8.0%), 일본(-16.0%) 등으로의 수출이 급감했다. 중국(14.5%)과 싱가포르(16.7%) 수출은 늘었다.
지난 1~20일 수입액은 24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액(250억달러)보다 적어 무역수지는 4억9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