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광주시 PC방에 'QR코드' 적용…"확진자 PC방 학생들 상당수"

입력 2020-06-21 15:54
수정 2020-06-21 15:56

광주 33번 확진자가 PC방에 장시간 머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광주시가 오는 22일부터 모든 PC방을 대상으로 '전자출입명부제(K-PAS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1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발생한 광주 33번째 환자 발생을 계기로 22일부터 모든 PC방에서 '전자출입명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날 광주 33번 확진자로 분류된 A 씨(20)는 광주 북구 일곡동 '이안PC카페'에 19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8시간 가량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PC방 명부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광주시는 "기존 확진자들의 이동경로에서 PC방 방문이 자주 확인되고 있고, 밀폐된 공간에 다수가 밀집돼 활동한다는 PC방의 특성을 고려해 PC방을 고위험시설로 규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광주 33번 확진자가 이용한 PC방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이용자로 확인된 193명 중 64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회원명부 2/3 이상인 129명의 신원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회원명부가 정확하지 않아 경찰청에 신원확인 협조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PC방 이용자 중 중·고등학생도 상당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광주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중·고등학교 교사 및 학부모, 학생 전체에 문자 발송을 해 해당 PC방 이용 학생을 파악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20대 남성)씨 역학 조사 결과 직·간접 접촉자는 현재까지 모두 20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곡동 이안 PC 카페에서 A씨와 같은 시간대에 머문 이용자 116명, A씨가 다녀간 후 소독 전까지 이용자 77명 등 모두 193명이었다.

특히 PC방은 회원제로 운영됐지만, 현재 64명만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3분의 2가 넘는 129명은 파악되지 않았다. PC방 인근에는 6개 중·고교가 있어 상당수는 학생일 것으로 추정된다.

A씨와 무궁화호 열차를 함께 탄 6명, 시내버스 동승자 5명, 편의점 종사자 1명, 부모 2명 등 14명도 접촉자로 확인됐다. 기차·버스·PC방 이용자 등 접촉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