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고속 지하터널…머스크의 다음 목표는 "화성 탐사"

입력 2020-05-31 17:46
수정 2020-06-30 00:32
괴짜 천재, 혁신의 아이콘,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사진)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세운 터널굴착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차량들이 초고속으로 달릴 수 있는 지하 터널을 뚫어 도심 교통 체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책과 게임에 푹 빠져 지냈다.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 정신과 상상력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머스크는 1989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퀸스대에 진학했다. 3년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 박사 과정을 시작했으나 인터넷 열풍 속 비즈니스 기회를 보고 자퇴서를 낸 뒤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벌였다.

여러 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우주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인터넷 기반 지역정보 제공업체인 집투(ZIP2)를 창업한 뒤 4년 만에 220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에서 성공 신화를 쓰면서 스페이스X를 세울 종잣돈을 마련했다.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의 목표는 민간 우주여행이다.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시스템을 개발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주문을 받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도 보냈다. 스페이스X가 30일(현지시간) 쏘아올린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민간 주도의 유인 우주선 시대를 연 첫 작품이다.

머스크의 다음 목표는 달과 화성 여행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달 유인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민간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그는 지난해 9월 엔진 42개를 장착한 로켓을 개발해 2024년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머스크는 50~150년 안에 인구 1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화성에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야심을 품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