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경고 딱지(사진)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선 개입’이라며 맞섰다.
26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우편 투표는 사기나 다름없다” “우편함이 털리고 투표용지와 서명이 위조되는 등 부정 선거가 이어질 것” 등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두 건에 대해 ‘사실을 확인하라’고 경고했다. 또 경고 문구를 누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반대되는 CNN 워싱턴포스트 등의 기사가 나오도록 조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이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사실확인 경고 기능을 도입했다. 지금은 선거 등 다른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는 “해당 트윗이 투표에 관해 오해 소지가 있는 정보를 담고 있어 경고 문구를 붙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맹비난했다. 그는 “트위터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언론사들의 ‘팩트 체크’ 기사를 근거로 내 발언권을 제한했다”고 트윗을 통해 주장했다. 이어 “트위터는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글도 띄웠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최근 우편투표 확대안을 놓고 야당인 민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4일엔 캘리포니아 우편 투표를 놓고 양측이 소송전을 시작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우편 투표로 치르겠다며 행정명령을 내리자 제시카 패터슨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이 이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