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고시, 사상 첫 온라인시험…폰으로 촬영해 실시간감독

입력 2020-05-12 17:25
수정 2020-05-12 17:30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전자 주요 계열사가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3급) 전형에서 필기시험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치른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은 올 상반기 공채와 인턴 서류합격자를 공개하며 이번 GSAT가 온라인으로 치뤄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GSAT 일정은 이달 30~31일로 확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구책이다.

삼성은 서류합격자에 한해 응시자 유의사항과 문제풀이 용지, 휴대전화 거치대와 신분증을 넣을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 커버 등을 담은 응시자 키트를 동봉해 배송할 예정이다.

응시자는 자택에서 PC를 활용해 온라인 GSAT시험을 진행한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한 후 문제를 푸는 본인과 PC 모니터를 촬영하는 방식이다.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시험을 감독한다.

사상 처음 온라인 필기시험이 진행되는 만큼 응시자의 대리시험 및 부정행위 방지에 촉각을 기울였다. 삼성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소프트웨어 직무 등에서 GSAT 온라인 시험에 신경 썼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은 △시험 응시 전 환경 점검 △응시 중 보안솔루션 적용 및 원격 모니터링 △면접 시 약식 테스트 등 검증 프로세스도 별도 마련했다. 삼성은 시험 1주 전 예비소집을 통해 시스템을 사전 점검할 예정이다.

시험은 수리영역과 추리영역으로 구성되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삼성 관계자는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감안해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검증이 가능한 두 영역만 시험을 치른다"고 설명했다.

GSAT 문제 출시는 삼성 직원들이 직접 낸다. 이번주 내로 일정 인력을 뽑아 3주간 출장을 보내 시험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GSAT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다음달 면접(임원면접·직무역량면접·창의성면접)을 비롯해 건강검진 등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최종 선발되면 오는 7~8월 입사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