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원 들였는데'…지상파3사 출구조사 결과 예측 실패

입력 2020-04-16 11:27
수정 2020-04-16 11:30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제21대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데 실패했다.

지상파 3사는 지난 15일 오후 6시 15분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의 의석수 과반 확보를 예측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세부 의석수는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KBS는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155~178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포함) 107~130석, MBC는 민주당 153~170석, 통합당 116~133석, 그리고 SBS는 민주당 154~177석, 통합당 107~1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은 163석, 통합당은 84석, 정의당은 1석, 무소속 5석 등을 확보했다. 비례대표의 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를 포함하면 민주당은 총 180석을 확보해 방송사들의 예측 범위를 모두 벗어난다.

이번 출구조사는 조사 전부터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사전투표율이 26.69%로 유례없이 높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자는 출구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출구조사 결과에 여론조사,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자 정당 지지율 등을 반영해 결과를 조정했다.

이번 출구조사 사업비에는 총 72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조사원들이 착용할 마스크와 위생 장갑, 응답자들이 사용할 일회용 볼펜 등을 구매하는 데 비용이 1억원 이상 더 들어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