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연합정당 참여 두고 사분오열하는 4+1

입력 2020-03-13 14:16
수정 2020-03-13 14:21

민생당, 정의당 등 4+1 협의체에 참여한 군소정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사분오열하고 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 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친문재인) 연합정당"이라며 "미래통합당과 민주당이 서로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날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각을 세웠다.

민생당 내에서는 출신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호남계 의원들은 합류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민주당에 이어 민생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비례한국당의 창당설이 나올 때부터 4+1이 참여하는 비례정당 창당을 주창했다"며 "보수가 1당이 돼 국회의장과 다수의 상임위원장을 차지,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와 진보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날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고 결정하자 "미래통합당의 꼼수에 면죄부를 준 또 다른 꼼수"라며 반발했다. 정호진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선거법을 함께 만든 당사자이자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할 민주당이 원칙과 정도가 아닌 반칙과 꼼수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반칙이 아닌 원칙의 편이 승리하도록 흔들림 없이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도로에서 상대방이 과속하고 신호 위반하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같이 그런다고 하면 대형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정의당마저 그런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의당의 막판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외 정당 가운데서는 미래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 의사를 밝혔다. 녹색당은 당원 대상 총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