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교회 PC방 병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구로 콜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12명으로 늘었고 대구, 경기 부천 등에서는 병원 집단감염 사례가 또 나왔다.
잇따르는 집단 발생
13일 서울 관악구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근처 라피스빌딩 8층에 입주한 스타트업 P사의 직원 20명 중 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직원 한 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방역당국은 나머지 직원 19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이날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관악구는 이 회사 사무실을 방역소독하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
서울 구로 콜센터와 같은 집단 발병 사례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하룻밤 새 7명이 늘어 이날까지 구로 콜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서울 74명을 포함해 112명에 달했다. 서울 전체 확진자는 240명이다.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다중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콜센터와 노래방 등 고위험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노래방과 PC방 등 서울 시내 총 1만516개 사업장을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부터 시청 직원 250명과 25개 자치구 직원을 투입해 관련 사업장의 방역 실태에 관한 조사에 들어갔다. 박 시장은 “최근 천안 줌바댄스 연습장 사례처럼 집단감염 취약 시설로 지목된 생활체육시설 1만여 곳의 방역 실태도 전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선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가운데 일반 시민이 신천지 관련자를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 61명 중 신천지 관련 인원은 9명, 일반 시민은 52명이었다. 특히 대구구치소에서 5명(교도관 1명·조리원 4명)이, 북구 K마디병원에서 18명(직원 7명·환자 9명·직원 가족 2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감염 가능성을 두고 대구시가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부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환자와 직원 등 220여 명이 있는 부천하나요양병원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돼 이 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 확진자는 지난 8일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뒤 자택과 해당 요양병원을 오가며 가족·병원 직원 등 112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는 여섯 번째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면서 관련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중환자도 증가 추세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한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현재 중증 단계 이상으로 분류된 사람은 총 91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증으로 분류되는 환자가 32명, 위중하다고 분류되는 환자는 59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79.8%는 집단 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고 신천지 관련이 전체의 59.9%”라며 “이 외 의료기관, 다중시설, 사업장, 교회에서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 사례가 많이 보고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7979명 가운데 외국인은 60명이다. 중국인 확진자가 38명으로 가장 많다. 미국이 7명이고 베트남과 몽골 아르헨티나 호주 태국 국적 환자가 각 2명이다.
임락근/박진우/부천=강준완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