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회(비례공관위)가 4·15 총선 비례대표 경선 후보군을 확정한 가운데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 참여했던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공관위는 5일 비례대표 후보 공모를 신청한 128명에 대해 면접 심사를 거쳐 총 48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48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후보 국민공천심사투표를 거치고, 25명으로 압축한 뒤 중앙위원 명부 순번 경선을 거친다.
이 중 8명은 제한경쟁분야인 만큼 비례대표 후보 경선은 40명이 치르게 된다. 이들은 각각 정치·보건복지 등 자신들이 희망하는 분야에 지원했지만 후보 경선 자체는 분야에 상관없이 치러진다. 그런 만큼 민주당 비례공관위는 청년에 초점을 맞춰 이번 비례대표 후보 경선 명단을 추린 것이다.
민주당 비례공관위는 40명의 후보군 가운데 10명을 청년에서 추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에 당내 청년 당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0명의 후보군 가운데 당내에서 3년 이상 활동해 온 인사는 전용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뿐이다. 다른 인사들은 민주당 활동을 한 지 3년이 되지 않았거나, 타당에서 활동하다가 들어온 청년들이다. 심지어 한 인사는 현역 시의원의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재심을 청구한 한 청년 당원은 "당 안에서 민주당의 가치를 제일 많이 이해하고 있고, 대화와 타협, 공감과 소통, 정치 현장의 경험을 쌓아온 청년들의 정치 진출이 막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오랫동안 당에 헌신해온 청년들은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누가 당에 들어와서 민주당을 위해서 활동하겠는가"라며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참여한 한 인사는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발표하는 것과 함께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조금 더 고려했었어야 했다"면서 "그 부분은 배제가 됐다. 현재 제출된 자료들, 보여진 것만 본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년 당원도 "비례대표라는 것이 다양한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게 열려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당에서 정한 기준들이 있을 텐데 모든 사람이 수긍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단 나온 사람들 중 당에서 활동했다고 하는 사람을 두, 세분밖에 없다"면서 "이들도 떨어진 분들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경력을 갖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