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인이 입국할 때 추가적인 의료검역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우려되던 전면 입국금지는 아니지만 입국이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다. 또 대구 등 일부지역에 대해 미국인 여행금지(4단계) 조치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미국은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미 국부무의 여행경보 중 가장 높은 4단계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의료검역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의 경우 이란 출국 이후 14일 이내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과 이탈리아인 등의 입국금지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전인 28일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일부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등 추가조치 여부 관련 결정을 곧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29일 하루만에 확진자가 813명 폭증해 총 3150명에 달하는 등 중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를 며칠째 추월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선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에 대해 "적절한 때에 우리는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답하면서도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밝혔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