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2년 연속 세계 7위에 머물렀다. 르노삼성자동차 등 일부 완성차업체의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6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395만 대로 집계됐다. 2018년에 이어 세계 7위다.
1위는 중국(2571만 대)이 차지했으며 미국(1088만 대) 일본(968만 대) 독일(511만 대) 인도(452만 대) 멕시코(397만 대)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해 세계 6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고 분석했다. 르노삼성, 한국GM 등 일부 완성차업체에서 노사 갈등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 수출 물량까지 축소되면서 순위 상승의 발목이 잡혔다는 얘기다. 지난해 르노삼성 생산은 전년 대비 23.5% 감소했고, 한국GM은 7.9% 줄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 규모는 약 9323만 대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독일 등의 경기가 둔화한 데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침체가 이어지면서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10대 생산국 가운데 브라질(8위·294만 대)과 스페인(9위·282만 대)만 전년보다 생산이 늘었다. 브라질은 2015년부터 2년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이후 2017년부터 3년 연속 내수시장이 성장한 영향이 컸다. 스페인은 내수시장은 쪼그라들었지만, 유럽계 완성차업체들이 주요 차종의 생산 물량을 배정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