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3일(16: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이끄는 한진칼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이 13일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등 8명의 이사 선임을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공개했다.
아울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고, 이사의 자격 요건으로 청렴성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정관에 명시하라고 제안했다.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주주연합은 13일 '한진칼 주주제안에 즈음하여 드리는 글' 자료에서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늘 한진그룹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는 주주제안을 한진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선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 이사'로 4명을 제안했다. 김 전 부회장을 필두로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의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4명을 추천했다.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란 이름을 쓰고 있는 3자 연합은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라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정관 개정도 안건도 다수 제안했다.
주주연합은 이사의 청렴성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자고 제안했다. 기업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거버넌스위원회, 준법감시·윤리경영위원회, 환경·사회공헌위원회 등을 신설하는 규정도 정관에 두도록 했다.
이밖에 주주 권익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의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 추가 △사외이사 중심의 보상위원회 의무 설치 규정 신설 등을 제안했다고 주주연합 측은 밝혔다.
주주연합은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이번 주주제안이 통과되면 한진그룹은 전문경영인 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도착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