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투자, 절반 이상 미국에 담아라"

입력 2020-01-21 16:26
수정 2020-01-22 02:36
“올해 최고의 투자처는 미국 주식시장이다.”

데이비드 웡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투자전략가(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미국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반등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 이익도 늘어나고 있다. 웡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1990억달러가 유출되면서 충분히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거품’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것도 주식시장엔 긍정적이다. 그는 “S&P500지수의 평균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이 미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다”며 “이례적으로 주식 수익률이 채권보다 높아졌다”고 했다.

웡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고평가된 게 아니라 기업 이익에 기반해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주식에 투자한다면 미국에 55%의 자금을 넣고 중국 등 신흥국 20%, 유럽 20% 등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이어 “한국 유가증권시장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주도주를 중심으로 성과가 날 것”이라며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일본의 비중은 줄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을 함께 보유해 수익을 내는 ‘바벨 전략’을 권했다. 유 매니저는 “채권 시장이 호황일 때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낼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과 언제든 안정적인 국채를 한 번에 담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