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다산금융상] '대상'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취임 후 매년 최대 순이익

입력 2020-01-02 17:29
수정 2020-01-03 01:45
제29회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3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범금융 신년인사회와 함께 열린다. 다산금융상은 금융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우수한 성과로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금융인과 금융기업을 표창하기 위해 1992년 제정했다. 올해 대상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부문별 수상 회사를 소개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017년 3월 회장 취임 이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목표로 삼아 성장 토대를 꾸준히 닦았다. 2017년부터 매년 역대 최고 순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3조156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89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은 순이익 외에도 총자산, 시가총액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 금융그룹 1위다.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46조원이다. 조 회장 취임 전 370조5000억원(2016년)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데엔 조 회장의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금융그룹 자산·순이익 1위 이끌어

조 회장은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난 3년간 특정 계열사, 지역, 영역에 치우치지 않고 그룹 사업 전반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끌었다. 비은행 사업부문과 글로벌, 디지털 영역에서 뚜렷한 방향을 제시해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조 회장이 취임하기 전 12개였던 자회사는 16개로 늘어났다. 2017년 10월 신한리츠운용을 출범시켰고 2018년부터 2년여에 걸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신탁을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인공지능(AI)을 전문으로 다루는 자회사 신한AI도 출범시켰다. 뉴욕지점장 시절 쌓은 글로벌 노하우를 각 계열사에 전파하는 데도 힘썼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안즈뱅크 베트남 리테일부문 인수와 신한카드의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 등도 조 회장이 주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을 통틀어 가장 이상적인 은행·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키우고…혁신금융 지원에도 앞장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 이익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총 20개국에 213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에서 글로벌 사업의 비중은 10%를 넘겼다. “글로벌 사업을 키워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게 조 회장의 경영 방침이다.

조 회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을 겨냥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홍콩 내 기업금융(IB) 사업을 통합한 ‘홍콩GIB’란 조직도 만들었다.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조 회장은 2017년부터 일찌감치 디지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마존, 우버, 넷플릭스 등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이유다. 신한금융은 고려대와 협력해 디지털금융공학대학원 과정을 설립하는 등 디지털 인재를 확보하는 데도 신경 썼다.

신한금융은 재무적인 성과에서만 1위에 그치지 않는다. 창업·벤처·중소기업이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2조원 넘게 투자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핵심 스타트업 2000개를 발굴 및 지원하고, 유니콘 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