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진행하던 JTBC 간판 뉴스 '뉴스룸'의 새 앵커로 서복현 기자가 발탁되면서 바닥을 친 시청률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JTBC는 "JTBC 뉴스가 오는 1월 6일부터 세대교체를 단행한다"며 "주중 '뉴스룸'은 서복현 기자와 안나경 아나운서 투톱 체제로 운영하며, 주말은 한민용 기자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스룸'을 6년4개월 동안 이끌었던 손석희 앵커는 앵커직에서 물러나 대표이사직만 수행하고, 주말 앵커였던 김필규 기자는 워싱턴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준비 근무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손석희 대표는 2013년 5월 JTBC 보도 담당 사장으로 부임했고, 이후 '뉴스룸' 앵커를 겸임하며 국정농단 사태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갑작스러운 손석희 대표이사의 앵커직 하차 이유에 JTBC 측은 "세대교체"라고 설명했다. JTBC 뉴스가 새해부터 완전히 새로워진 면모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 앵커 교체 뿐 아니라 뉴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개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가 변화의 결단 내린 배경을 놓곤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등의 이슈를 이끌며 지상파를 능가하던 시청률과 영향력을 기록했던 '뉴스룸'에 최근 비판적인 목소리가 쏠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뉴스룸'은 2016년 국정농단 게이트 태블릿 PC 보도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편 사상 최고 시청률인 10.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SBS, MBC의 시청률을 넘어서는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 10월27일~30일 실시한 미디어오늘·리서치뷰 공동 여론조사결과 조국 사태를 가장 공정하게 보도했다는 방송사는 MBC 19%, TV조선 17%, JTBC 14% 순이었다. 조국 전 장관 지지층은 MBC, 반대층은 TV조선을 보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았던 JTBC는 그 사이에 낀 모양새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수도권 전 연령대 기준 평일 시청자 집계에 따르면 JTBC 시청자수는 8월 평균 57만 명에서 9월 46만3000명으로 10만 명가량 급감했고 10월에도 44만2000명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갤럽의 10월 선호채널 조사에서도 JTBC는 16%를 기록하며 3분기(22%)에 비해 떨어졌다.
JTBC 측은 서복현 기자에 대해 "세월호 참사,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JTBC만의 관점으로 빠르게 성장한 '뉴스룸'이 서복현 앵커 체제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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