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제외한 뒤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도전이 한창인 가운데 바이오산업의 원자재와 부자재도 국산화 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인천시는 13일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 기관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넥스, 디엠바이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인천상공회의소, 인천테크노파크 등 9개 기관이다.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바이오 원·부자재의 국산 제품 사용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바이오협회·인천상공회의소·인천테크노파크 등 지원기관은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제도개선에 나선다.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구축 및 행정적 지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업무협약식에는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김연명 사회수석이 참석해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와 수출산업화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에 대한 기업설명회도 열렸다. 바이옥스 등 2개 업체의 원부자재 국산화 성공사례 발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의 주요 원·부자재 및 기계장치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는 약 300개 품목, 9000여 종에 이른다. 인천시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단기간에 국산화가 가능한 30개 품목을 우선 선정해 중소기업들에게 안내하기로 했다. 바이오기업 및 지원기관 등과 협력을 통해 국산화 품목도 매년 확대해 나간다.
인천은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의 바이오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도시다. 올해 바이오산업 생산액은 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부자재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바이오산업의 원천 기술 국산화와 수출시장 개척은 시급한 과제”라며 “송도의 바이오기업과 남동산업단지의 제조기업을 연계해 바이오 원·부자재의 국산화 및 수출산업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