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보험 가입건수가 최근 2년 반 사이 1.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보험은 충치·잇몸질환 등의 질병 또는 상해로 치아가 상한 경우 보존치료나 보철치료에 필요한 치료비를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보험 상품을 말한다.
3일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치아보험, 누가 얼마나 가입했을까'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치아보험 가입건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444만 건으로 2016년 12월 297만 건 대비 1.5배(49.2%) 늘었다.
치아보험 가입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크게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앞다퉈 치아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가입건수가 23.4%(335만 건 → 413만 건) 많아졌다.
치아보험을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는 40대로 집계됐다. 뒤이어 30대와 50대, 20대가 치아보험에 많이 가입했다. 반면 치아 치료 보험금을 수령하는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40대, 30대가 뒤를 이었다.
월평균 치아보험료는 50대가 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60대 이상이 5만원을 기록했다. 30대는 월평균 3만9000원을 치아보험료로 지출했다.
가입자 가운데 5% 정도는 2개 이상의 치아보험에 중복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아보험은 중복 보장이 가능하지만, 보험사는 이미 가입된 다른 보험사의 치아보험 가입 금액과 비교해 일정 한도 이상은 인수하지 않고 있다.
최종원 한국신용정보원 선임조사역은 "치아보험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치과치료 보험금 청구·지급이 늘어남에 따른 손해율 및 민원 증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며 "치아보험과 같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틈새 보험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