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서클링 누구길래…와인 시음에 1000여명 몰렸나

입력 2019-10-30 17:22
수정 2019-10-31 02:37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앞. 수백 명의 사람들이 200m 넘게 줄 지어 있었다.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주최한 행사에 입장하려는 사람들. 사전예약을 하고 입장용 팔찌를 받는 데만 한 시간 넘게 걸렸다.

이들은 서클링을 보기 위해 왔다. 그는 로버트 파커가 은퇴한 뒤 세계 최고의 와인 평론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좋은 점수를 준 와인은 판매량이 늘고 값이 오른다. 서클링은 한국인 부인 마리 김 씨와 함께 ‘제임스 서클링 닷컴’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문화사업을 하는 곳이다. 그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와인 시음행사 ‘그레이트 와인 오브 더 월드(GWW)’를 매년 30회 열고 있다. 서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영그룹의 와인 수입회사인 와인나라가 시음회에 쓰일 와인의 수입과 통관, 배송을 맡았다.

공식 홈페이지와 와인나라 등을 통해 판매한 입장권 가격은 11만원. 고가지만 행사 1주일 전에 1000장의 티켓이 모두 팔렸다.

행사장은 흡사 클럽을 연상케 했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음악이 흘러나왔다. 행사장 곳곳에는 서클링이 최근 1년간 90점 이상의 점수를 준 200개의 와인이 놓여 있었다. 그는 잔을 들고 찾아오는 방문자들에게 한 모금씩 와인을 따라줬다. 프랑스산 ‘샤토 무통 로췰드’와 같이 알려진 와인은 30분 이상 줄을 서야 시음해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와인 주 소비층으로 알려진 중장년층보다 20~30대 방문객이 많았다. 서클링의 인기와 와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