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2100억원을 들여 러시아에 연산 24만 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설립한다. 러시아 공장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위아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현대위아 러시아 법인을 세우고 엔진공장을 설립한다고 25일 공시했다. 공장은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 내 13만2000㎡ 부지에 들어선다. 2021년 가동해 2022년부터 연 24만 대 분량의 엔진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연산 20만 대)를 모두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우선 1600㏄급 엔진을 생산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을 다변화할 예정이다.
러시아 공장은 현대위아가 유럽에 처음 설립하는 생산기지다. 현대위아는 현재 충남 서산과 경기 평택, 중국, 멕시코에 총 4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러시아 공장이 설립되면 현대위아는 연 200만 대 이상의 엔진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유럽 자동차 부품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며 “뛰어난 기술력과 완벽한 품질로 유럽 시장에서 인정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위아는 열관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치) 부품과 배터리,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열관리 기술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열관리와 관련된 부품을 내연기관 차에 비해 구조가 간단한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적합하게 개발하기로 했다. 여러 개로 나눠 쓰던 부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부품을 단순화하고, 부품 자체 무게를 줄여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 게 목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