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가 심경을 직접 밝혔다.
정경심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딸 아이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면서 글을 게재했다.
정 교수는 "매일 카메라와 기자들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돼 간다"며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며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또 2차 소환 조사 후 부산대 성적, 유급 등이 언급돼 딸이 모욕감을 겪었다면서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며 "더 울까봐 걱정이 돼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날, 딸 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2일 조 장관의 딸을 2번째로 소환 조사했다. 또 지난 24일에는 아들까지 불러 조사를 벌였다.
정 교수는 아들에 대해서도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며 아들이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에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다"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였다"고 속상한 마음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조국 장관 자녀들이 발급받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이 발급된 경위를 묻고 이것들이 입시에 활용됐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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