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대책 1년…용산구 아파트값 26% 올라 '상승 1위'

입력 2019-09-16 17:10
수정 2019-09-17 02:33
작년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산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 1년간 서울지역 아파트값(실거래가 기준)이 평균 13.8% 상승했다. 9·13 대책 이전 1년간 평균 거래가는 6억6603만원이었는데, 9·13 대책 이후 1년간 평균 거래가는 7억5814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거래 건수(4만2564건)와 그 이전 1년간 거래 건수(9만7414건)를 비교한 결과다.

거래가 반토막 난 가운데 저가 아파트보다 재건축·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9·13 대책 이전 17.3%에서 9·13 대책 이후 24.7%로 높아졌다.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9·13 대책 이전 1만6854건에서 대책 이후 9350건으로 37.3% 줄었다. 반면 대책 이전 7만8919건에 달하던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대책 이후 2만7996건으로 60.2% 급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이나 대출 부담이 덜한 무주택자의 거래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별로는 용산구 성동구 강남구의 거래가격이 많이 올랐다. 용산구 아파트의 최근 1년간 평균 거래가격은 15억9724만원을 기록했다. 직전 1년간 평균가(12억6727만원)보다 26% 상승했다. 용산 미군부대 이전과 공원 조성 등 다양한 개발 호재가 영향을 줬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이어 성동구는 9·13 대책 이전 7억7033만원에서 이후 9억3264만원으로 21.1% 올랐다. 재재발 구역 노후 주택과 서울숲 인근 신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강남구의 거래가 상승률은 17.7%였다. 최근 1년 거래 평균가격은 17억1984만원으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송파구의 평균 거래가는 9억6706만원에서 11억3317만원으로 17.2% 상승했다. 서초구는 13억9053만원에서 15억6951만원으로 12.9% 올랐다.

은평구 거래가는 대책 발표 이전(4억7685만원)과 이후(4억8028만원)가 비슷했다. 구로구(4억2821만원→4억4258만원)와 강서구(5억2725만원→5억4361만원)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