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중금리가 줄줄이 떨어진 영향이다.
한은이 29일 발표한 ‘2019년 7월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64%로 전달(연 2.74%)보다 0.1%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표로 삼고 있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연 1.59%로 6월(연 1.70%)과 비교해 0.11%포인트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채는 물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내렸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연 1.50%로 결정한 여파다. 지난달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3.12%로 0.13%포인트 떨어졌다. 2016년 10월(연 3.08%) 후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가계 빚이 다시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계신용 잔액)는 155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숙박·음식점 업종의 대출금 잔액도 6월 말 기준 213조587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1.9%(22조8351억원) 늘어난 규모로 증가율은 역대 최고치다. 시중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만큼 가계·자영업자 부채가 더 빠르게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대출 금리는 0.06%포인트 내린 연 3.52%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3.31%로 0.07%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3.66%로 0.05%포인트 빠졌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0.1%포인트 내린 연 1.69%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