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동에 은련 수수료 부담하게 된 카드사

입력 2016-11-24 06:10
누가 먼저 소비자에게 수수료 넘기나 눈치만은련카드 해외 사용액의 0.8% 부담



해외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 주던 중국의 국제브랜드 카드사 은련카드가 오는 12월부터 은련카드 사용자에게 해외 결제 수수료를받기로 했지만, 금융감독원의 '제동'에 당분간은 국내 카드사들이 이 수수료를 부담할 전망이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고객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다.



예를 들어 현재 비자나 마스터 카드로 해외에서 1천 달러를 결제한 고객은 결제금의 1%인 10달러를 수수료로 더 내야 한다.



그러나 유니온페이 마크가 있는 은련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지금은 수수료를내지 않아도 된다.



은련카드가 다른 카드사에 비해 후발주자다 보니 고객 확보 차원에서 수수료를0.6%로 책정하고도 이를 면제해 줘서다.



하지만 은련카드는 지난 상반기에 카드사들에 공문을 보내서 오는 12월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0.6%에서 0.8%로 올리고 면제 조치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도 은련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알려 오는 12월부터 수수료를 부담하게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비자카드가 해외 결제 수수료를 1.0%에서 1.1%로 일방적으로올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비자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으로 여론이 안 좋자 금감원은 카드사들에 은련카드 인상은 조용히 넘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알려왔다.



은련카드는 사용자가 많지 않으니 일단은 카드사가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분을부담하고 추후에 기회를 봐서 소비자가 부담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내국인이 은련카드로 해외에서 사용하는 결제액은 연간 약 2천억원 수준이다.



해외 결제 수수료율 0.8%를 적용하면 은련카드가 받아 갈 해외 결제 수수료는연 16억원 정도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일단 다음 달은 카드사들이 은련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문제는 언제까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를 대신 부담할 것인지다.



아직은 해외에서 은련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지만, 은련카드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영구적으로 카드사가 이를 부담하지는못할 전망이다.



당초 카드사들은 다음 달만 카드사가 수수료를 부담하고 내년부터 소비자에게수수료 부담을 넘기려 했다.



그러나 금감원에서 아직 어떤 말이 없어 카드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수수료 인상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일처럼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통상 한 달 전에는 소비자에게알려야 해 내년부터 수수료 인상을 적용하려면 다음 달 초에는 소비자에게 공지해야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먼저 총대를 메고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부담할 카드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빨리 금감원이 어떻게 할지 알려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간 계약은 카드사들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금감원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카드사는 계약 당사자로 책임이 있으며 계약 변경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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