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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숨겨진 보석, 의성으로 떠나는 여행
한국경제TV | 하나투어  
입력 2017-06-24 12:06

 

경북의 숨겨진 보석, 의성으로 떠나는 여행

작다고는 할 수 없겠죠. 하지만 크다고도 말하기 힘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곳에서 지금까지의 인생 대부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의성을 여행지로 고려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말, 의성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제 머릿속에는 ‘숨겨진 보석’이라는 단어가 내내 맴돌고 있었습니다. 숨겨진 보석은 이제 식상한가요? 하지만 고민해봐도 다른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이 단어만큼 의성이라는 고장을 제대로 설명하는 말은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막상 가보니 ‘내가 왜 여길 이제서야 왔을까!’라는 짙은 아쉬움이 들었던 곳, 방문객으로 북적이기 전에 조금만 더 혼자 음미하고픈 욕심까지 내게 만든 바로 그곳. 경상북도 의성군으로 떠난 여행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조문국을 아시나요? 의성 조문국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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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조문국 박물관

 

조문국은 삼한시대 초기에 일어나 신라에 복속된 서기 185년까지 존재했던 부족국가였다고 해요. 지금의 의성군 금성면 일대를 도읍으로 했었기에 아직도 이 지역에는 300여 개를 훌쩍 넘는 크고 작은 당시의 고분이 분포되어 있고 출토된 관련 유물도 다수라고 하네요. 이렇듯 의성의 과거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조문국의 이야기를 의성 조문국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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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앞에는 의성이 자랑하는 국보 제77호인 탑리리 오층석탑 모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탑 내부에는 의성군의 행정, 사회, 문화 등 각 분야 주요 자료를 넣은 타임캡슐이 있다고 하는데 이 모형탑을 세운 날로부터 500년 후인 2514년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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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조문국 박물관은 이렇게 생겼어요. 박물관 내부 1층에서 모형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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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관 내부에는 의성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 다수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 문을 연 의성 조문국 박물관은 조문국의 역사와 더불어 과거 의성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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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조문국 박물관의 옥상 정원에는 꼭 한 번 올라가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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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옥상에 오르면 이런 풍광이 펼쳐집니다.

 

자칫 박물관 관람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고이 접어주셔도 좋습니다. 이곳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하나만으로도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박물관 주변으로는 넓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수려한 금성산이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옥상 정원에 올라 그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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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조문국 박물관 1층에는 고고발굴체험관이 있습니다. 꼬마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놀이를 통해 박물관 전시물을 체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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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뒷마당의 놀이터는 공룡을 테마로 꾸며져 있습니다. 두 말 하면 잔소리겠죠?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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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씩은 박물관 외부에 있는 노천극장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한답니다.

 

게다가 어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고고발굴체험관과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박물관 외부에는 어린이 놀이터도 잘 만들어져 있어, 어른은 물론 아이까지 두루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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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한 번 열린다는 농부달장 꼼지락. 운 좋게도 장이 열리는 날 박물관을 방문한 우리 일행은 더욱 많은 것을 보고 즐기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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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달장 꼼지락

 

마침 저희 일행이 이곳을 방문했던 날에는 박물관 앞마당에서 장터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린다는 ‘농부달장 꼼지락’이라는 행사였는데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든 먹거리며 소품 등속을 판매하는 작은 장터 덕분에 눈도 입도 동시에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 의성 조문국 박물관 정보

- 주소: 경북 의성군 금성면 초전1길 83(초전리 223-7)

- 전화번호: 054-830-6909

- 웹사이트: http://jmgmuseum.usc.go.kr

- 운영시간: 매일 9:00-18:00/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 주차비, 관람료 무료

 

 

공원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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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금성산 고분군

 

경북 의성 여행을 계획하는 이에게 절대 놓치지 말라고 조언해주고 싶은 곳, 바로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북기념물 제128호) 입니다. 이곳은 의성 조문국 박물관에서 차로 3분이면 닿는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두 곳을 함께 묶어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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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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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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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국 경덕왕릉이라 추정되는 묘

 

대로변에 닿아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청량감을 주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너른 들판과 구릉,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는 조문국 경덕왕릉이라고 추정되는 무덤을 비롯, 5세기에서 6세기에 만들어졌다고 추정되는 봉분 형태의 무덤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 먼 옛날 지금의 의성 땅에 자리잡고 한평생을 살다 갔을 이들의 쉼터일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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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 금성산 고분군은 매년 5월이면 작약으로 붉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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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을 하다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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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하는 가족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어요.

그렇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사후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이곳에서 제가 느낀 감정은 다름 아닌 청량감이었습니다. 금성산 고분군은 ‘고분군’이라는 이름보다는 ‘공원’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과, 때로는 홀로, 때로는 다른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사방으로 난 산책로, 그리고 매년 봄이면 풍경에 붉은빛을 더하는 작약군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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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두 바퀴로 금성산 고분군과 만났습니다.

 

이제 막 자전거 타는 재미를 알게 된 아이를 위해 자동차 트렁크에서 싣고 온 자전거를 꺼내 주었습니다. 헬멧,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선글라스까지 챙겨 쓴 아이는 전문 사이클리스트 같은 폼으로 금성산 고분군을 두 바퀴로 만났습니다. 아이도 즐겁고 아이와 함께한 어른들도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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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산 고분군을 방문한다면 조문국 고분 전시관도 함께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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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가 크지 않은 전시관이지만 금성산 고분군과 경덕왕릉에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의성 금성산 고분군(조문국 고분 전시관) 정보

- 주소: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동부로 2545(대리리 339)

- 전화번호: 054-834-0302

- 조문국고분전시관 운영시간: 매일 9:00-18:00(입장은 17:00까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 주차비, 입장료 무료

 

 

비현실적인 민낯의 아름다움,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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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리리 오층석탑을 보러 가는 길. 동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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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질녘 탑리 동네 풍경에 나른함을 더하던 고양이 한 마리

 

국보 제77호로 등재되어 있다는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을 보러 가는 길. 마침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할 즈음이라 금성면 오층석탑길을 따라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마저 왠지 더 노곤하고 느릿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동네의 풍경. 저리로 가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인지 명령인지 모를 것을 따라 가고는 있지만 설마 이런 곳에 국보가 있으랴 싶었던 순간, 일행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탑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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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분황사 석탑 다음으로 오래된 석탑이라는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의 5층 석탑이지만, 부분적으로는 목조건물의 양식도 보여주기에 우리나라 석탑 양식의 발달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만, 이런 전문적인 내용은 논외로 하더라도 세월의 더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석탑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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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초가 무성한 돌계단을 위에 탑리리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탑 주변 환경이 국보 대접을 이리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게 말하자면 자연친화적이었는데 한 번 보고 두 번 보니 어쩌면 그 또한 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닥을 말끔하게 깔고 석탑 주변에 정돈된 모습으로 화단이라도 가꿔 놓았더라면 제가 느꼈을 그런 감동은 받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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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공룡 놀이터에서 뛰어 놀다 무릎이 까져 앙-하고 울음을 보였던 아이가 이제 엄마, 아빠의 도움은 필요 없답니다. 혼자서 영차영차 씩씩하게 돌계단을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가 탑리리 오층석탑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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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보 제77호 탑리리 오층석탑

버려진 공터 같은 공간과 제멋대로 난 잡초들, 그 사이를 뚫고 구불구불 나 있는 돌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민낯의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이 그 자태를 완전히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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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이 아름답게 내려앉았습니다.

마치 2017년에서 시작한 시계가 거꾸로 돌기 시작해 계단 꼭대기에 오르면 통일신라시대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더 이상의 설명은 포기하겠습니다. 그 감동,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반드시 직접 느껴보시기를 바라며.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77) 정보

- 주소: 경북 의성군 금성면 오층석탑길 5-3

- 주차비, 입장료 무료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을 마음에 담고, 우리 일행은 미리 예약해둔 산운마을의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서울에서와는 다르게 인공의 빛이 덜 침범하는 의성 산운마을의 밤. 휘영청 밝은 달과 머리 위로 떨어질 것만 같은 별무리, 그리고 풀잎 냄새에 취한 채 의성에서의 첫 번째 하루를 마무리해 봅니다.

※ 본 포스팅은 getaobut 취재지원을 받아 작성된 여행기입니다.

 

 

<제공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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