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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에 발등"...빅히트 상장이 남긴 상처

메인스톤·이스톤 "그들만의 잔치"
대주주 매도 러쉬 남았다…투자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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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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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직후 나흘 간 지분을 대량 매도해 3,600억원을 챙긴 4대주주 `메인스톤`에 이목이 집중된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보유 지분 12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고 밝혔다. 1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22만 9,770원으로 이들이 4거래일 간 얻은 이득은 3,644억원에 달한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자는 이스톤뉴메인 제이호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 합자회사,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 뉴메인에쿼티,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등 4곳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메인스톤과 이스톤 제1호 2곳이 빅히트 지분을 직접 보유 중이다.
    ◆ "처음 들어본다"…메인스톤·이스톤은 어디?
    이들이 서로 특별 관계자로 묶이게 된 것은 물고 물리는 지분 구조 때문이다.
    이스톤에쿼티를 중심으로 이스톤뉴메인, 메인스톤이 연결된다. 메인스톤의 최대주주는 이스톤뉴메인이고 이 곳의 최대주주는 이스톤에쿼티다. 또 이스톤에쿼티는 이스톤 제1호 지분 0.63% 보유한 최대주주다.
    메인스톤의 공동업무집행사원인 뉴메인에쿼티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메인케이홀딩스다.
    해당 회사를 한데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은 지분 외에 또 있다. 김창희 메인스톤 대표와 양준석 이스톤에쿼티 대표다.
    김 대표는 기업은행 PI(자기매매)부문을 담당하다 타임폴리오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대체운용본부 상무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9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는데 메인케이홀딩스 사내이사, 메인스톤 대표로 활동하면서 빅히트 투자 등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 역시 NH투자증권 PI, 한국투자증권 PE(프라이빗에쿼티)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이스톤에쿼티를 설립했다. 현재 양 대표는 빅히트 기타 비상무 이사로 등재돼있다.
    메인스톤과 이스톤에쿼티는 현재 서울 여의도 모 처에서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협업을 두고 예상했던 바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용본부장을 하면서 김 대표가 한투 출신과 사업을 할 것이라는 풍문이 있었다"면서 "빅히트 투자인지는 몰랐다"고 설명했다.

    ◆ 메인스톤·이스톤 `잭팟`…"그들만의 잔치"
    이들의 잭팟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이스톤 제1호 지분 39.68%에 100억원을 투자한 호반건설 등에게는 분명 성공적인 프리IPO 투자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매물 폭탄으로 손실 키웠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기관만 돈을 버는 `그들만의 잔치`에 (우리만) 손실이 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들의 계획에 이용당한 것 아니냐"며 "빅히트 공모가 13만5,000원 등이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빅히트 상장 첫날 고점인 35만1,000원 투자한 투자자가 22일 가장 저 점인 17만5,500원에 팔았다면 50% 손실을 입은 셈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청와대 게시판에 빅히트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투자금액을 절반이나 잃었다며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 대주주 매도 러쉬 남았다…투자자 불안
    문제는 메인스톤과 이스톤에쿼티의 보유 지분이 아직 남았다는 점이다.
    메인스톤의 빅히트 보유 지분율은 이번 장내 매도로 6.97%에서 3.6%, 이스톤은 2.19%에서 1.12%로 각각 감소했다. 남은 지분은 4.72%로 모두 168만1,287주다. 이들이 앞서 매도한 것 보다 더 많은 물량이다.
    게다가 이달 말부터 빅히트 청약에 참여한 기관의 보호 예수가 해제되기 시작한다. 한 달 안에 시장에 풀리는 기관 보유 빅히트 주식만 153만주에 달한다. 또 중국계 레전드캐피탈이 웰블링크 (Well Blink Limited)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도 4.9%(178만주)가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메인스톤 등의 지분율이 5% 미만이라 공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개인 입장에서 매물 출회 시점을 알 수 없다"며 "물량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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